사진/ CNN (Protestors gather outside the Paul D. Wellstone Federal Building in Minneapolis after a University of Minnesota international graduate student was detained by 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agents. Tim Evans/Reuters)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구금한 미네소타대학교(University of Minnesota) 대학원생은 시위와는 무관하게 음주운전 전과로 인해 비자가 취소돼 체포된 것이라고 연방당국이 밝히자 적법절차의 권리를 무시한 행위라는 비난이 속출하고 있다.
비자가 취소된 학생이 체포, 구금된 이유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과 체포 및 비자 취소의 명확한 이유가 없다는 비난에 국토안보부 트리샤 맥러플린 차관보는 “이번 건은 학생 시위와 관련이 없다”며 “해당 인물은 과거 음주운전(DUI) 범죄 이력으로 인해 국무부가 비자를 취소한 뒤 체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지난 금요일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과 이 사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여전히 추가적인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네소타주립대학교 맨케이토 캠퍼스에서도 학생 한 명이 ICE에 의해 구금됐다고 발표했다.
에드워드 인치 총장은 캠퍼스 커뮤니티에 보낸 서한에서 “해당 학생은 금요일 캠퍼스 외부 주거지에서 체포됐다”며 “이유는 설명되지 않았다. ICE는 우리 측에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고, 어떤 정보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역 학습 공동체 내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 선출직 정치인들과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맨케이토 대학 측은 학생의 신원, 국적, 전공 분야를 공개하지 않았다. ICE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연방 상원의원 티나 스미스는 성명에서 “ICE가 학생들을 거의 아무런 설명 없이 구금하고 있으며, 이들의 적법절차(due process)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계속해서 행정부에 해명을 요구하고, 연방 이민 당국으로부터 답변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네소타대학교 역시 해당 학생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학생은 지난 목요일 캠퍼스 외부에서 체포됐으며, 미니애폴리스 캠퍼스 내 경영대학에 재학 중이었다. 대학 대변인 안드리아 와클라브스키는 “현재 추가적인 업데이트는 없다”며 “학생의 요청에 따라 신상 비공개를 유지하고 있으며, 법적 지원과 기타 필요한 도움을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월즈 주지사는 “이 나라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이든 모든 사람은 적법절차의 권리를 가진다는 점”이라며 “이 권리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외교 정책상 위협이 될 수 있는 비시민권자의 비자를 국무장관이 취소할 수 있도록 한 법령을 근거로 비자 취소를 단행한 바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내 대학과 연관된 최소 7명 이상이 구금되거나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항의하며 캠퍼스 시위에서 팔레스타인 지지를 표명했던 인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