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Economic Development Corporation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수입품에 최소 1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텍사스 주정부가 관세 여파에 따른 경제 충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텍사스 주의 글렌 헤이거 재무관은 최근 이메일 성명을 통해 “경제 둔화를 이미 예측한 상태에서 예산 전망에 당장 변화는 없다”면서도, 판매세 수입과 국제 유가의 변동을 면밀히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전부터 텍사스는 이미 경기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주정부의 판매세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했다. 이는 202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기록된 감소세다.
이러한 수치는 미국 내 경기 위축 가능성을 반영하는 조기 경고로 해석되며 특히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텍사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텍사스는 국제 무역 규모 기준 미국 1위, 세계 8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주다. 그만큼 무역 분쟁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취약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헤이거 재무관은 “아직은 관세 정책 변화의 영향을 수치로 정량화하기 이르다”면서도 “텍사스는 무역 관련 산업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텍사스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캐나다와 멕시코는 이미 보복 관세를 경고한 상태다. 이에 대해 텍사스 기업계는 공급망 붕괴, 투자심리 위축, 소비자 비용 상승 등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텍사스 상공회의소 글렌 헤이머 회장은 “관세는 공급망 혼란과 투자 심리 위축을 초래할 것”이라며 “소비자 부담까지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텍사스 주의회는 6월 초까지 3360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245억 달러의 예산 흑자, 285억 달러의 비상 예비기금을 유지하고 있다.
댄 패트릭 부지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재정 보수주의 덕분에 텍사스는 세금 감면, 교사 임금 인상, 교육 투자 등 다양한 지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휴스턴 지역 민주당 소속 진 우 하원의원은 “주정부 지도부는 위기의식 없이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중국, 캐나다, 멕시코가 모두 우리와 관세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심각한 문제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무관 대변인 크리스 브라이언은 “헤이거는 필요할 경우 예산 전망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며, “현시점에서는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헤이거는 성명에서 “과잉 지출은 흑자를 순식간에 적자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신중한 재정 관리 기조를 유지할 것을 의회에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