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옥계항에 정박한 외국 화물선에서 발견된 코카인
한국 해양경찰과 세관 당국이 강원도 강릉 옥계항에 정박 중이던 외국 국적의 화물선에서 코카인 약 1톤을 압수했다. 이는 국내 단일 사건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마약 밀수 사례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번 단속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제공한 첩보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압수 대상인 노르웨이 국적 벌크선은 멕시코를 출발해 에콰도르, 파나마, 중국을 경유한 뒤 지난달 말 강릉항에 입항했다.
선박을 수색한 결과, 약 20kg씩 나뉘어 포장된 코카인 상자 50개가 선체 내부에서 발견됐다. 총 중량은 1톤에 달하며, 이는 약 200만 회 분량에 600만명이 동시투약이 가능한 양에 해당하며 약 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당국은 선장과 승무원 등을 상대로 마약의 출처와 유통 경로, 최종 목적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해당 선박이 국제 마약 밀매 조직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당국은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대규모 마약 밀수를 사전에 차단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해외 유입이 우려되는 마약 밀수 루트에 대해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마약 밀수 시도가 여전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한국내 마약 단속 체계의 국제 협력 필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안미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