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CDC 홈페이지
미국 보건복지부(HHS)가 산하 보건 기관들의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약 1만 명의 감원 계획을 공식화했다.
미국 정부 역사상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조직 개편으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립보건원(NIH), 식품의약국(FDA)등 주요 기관들이 재편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행정 중복을 줄이고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며, 팬데믹 이후 부각된 시스템의 느린 대응성과 관료주의적 병목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NN에 따르면 감원 대상은 우선적으로 행정지원, 중복 기능, 노후화된 시스템 운영 부서 등이 될 것으로 보이며, 연구 및 직접 의료지원 인력은 가급적 유지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이번 구조조정을 오는 2025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주요 진행 상황과 영향을 정기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HHS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단순한 인력 축소가 아니라, 정보기술 강화, 현장 대응 체계 개선, 유연한 조직 문화 정립을 통해 미래 보건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급격한 인력 감축이 오히려 보건 시스템의 회복력과 지속 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토머스 프리든 박사는 “CDC는 팬데믹 동안 이미 심각한 인력 부족과 피로를 겪었다”며, “향후 기후변화, 신종 감염병, 정신 건강 위기 등 복합적 공중보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선 오히려 인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공공보건협회(APHA)도 성명을 통해 “조직 개편의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전문성 있는 인력을 잃는다면 되돌릴 수 없는 공공보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미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