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휴스턴시에서 열린 MWBE 프로그램 조례 개정안 관련 청문회에서 휴스턴 아시안 상공회의소 부회장 대니얼 유가 발언대에 서서 반대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Houston] 휴스턴시가 소수 인종 및 여성소유 기업을 우대하는 MWBE 프로그램에서 아시아계 비즈니스를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휴스턴 아시안 상공회의소가 강하게 반발했다.
휴스턴시 사업기회국(Office of Business Opportunity)은 휴스턴 시의 공공사업 계약에 참여시 우대하는 MWBE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하지만 지난 2023년 스프링에 거주하는 백인부부가 백인기업이 오히려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휴스턴시는 법적 방어를 위한 격차연구를 의뢰, 진행했다.
휴스턴시는 MGT 컨설팅 그룹에 2023년 격차 분석 연구(Disparity Study)를 의뢰했고 이를 기반해 MWBE 프로그램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기업을 우대하는 것을 철회하고 건설업계에서는 히스패닉계 비즈니스를 제외한다는 조례 개정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격차분석연구에 대한 신뢰성에 대한 지적과 함께 아시아계를 배제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휴스턴 한인상공회의소 이든 리 회장은 휴스턴 시가 주최한 공청회에 참석해 아시안 상공회의소와 휴스턴 사업기회국의 개정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전하며 “한인상공회의소도 아시안상공회의소와 함께 대응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아시아계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휴스턴 아시안 상공회의소는 “휴스턴 아시안 상공회의소는 휴스턴시 사업기회국(Office of Business Opportunity)이 제안한 조례 제15장의 개정안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이번 조례 개정안은 시아계 기업과 휴스턴 경제 전반에 심각하고 장기적인 피해를 줄 것이다. 휴스턴시는 그동안 비즈니스 기회에서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중시해온 도시지만 이번 개정안은 아시아계 미국인 기업가들이 시 계약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중요한 경로를 사실상 차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아시아계 미국인 사업체는 휴스턴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MWBE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면 이들 기업이 시 계약을 따내기 어려워지고, 결과적으로 성장 기회와 일자리 창출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아시아계 사업체는 여전히 정부 계약을 따내는 데 있어 차별과 제도적 장벽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들을 제외하는 것은 프로그램의 본래 목적을 훼손하는 것이다. 또 이번 정책 변경은 아시아계 미국인 사업체가 더 이상 지원이 필요 없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기업을 배제할 경우 특정 인종 또는 민족 집단을 다양성 프로그램에서 제외하는 것은 공정성과 포용성의 원칙을 무시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어 향후 다른 소수 집단에 대한 MWBE 보호 장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휴스턴 아시안 상공회의소는 사업기회국이 해당 권고안을 철회하고 시의회에 상정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스턴 시의 격차연구, 신뢰성 지적 … 설문연구 응답률 고작 2%가 표본 데이터
휴스턴 아시안 상공회의소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들도 격차연구에 신뢰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특히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3만여개의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했지만 답변한 회사는 800개에 불과해 응답률은 2%에 불과해 데이터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격차연구결과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 미국인 기업은 전문 서비스 분야에서 격차가 없다고 결론 내리고 우대 프로그램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이다.
시의회는 4월 둘째주까지 이번 연구결과를 채택해야 하며 채택되지 않을 경우 2006년 실시됐던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3년 제기된 소송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휴스턴은 최근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법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 데이터가 연구의 표본과 설계, 해석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어 휴스턴시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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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