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exas A&M 홈페이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3주간 미국 전역에서 300명이 넘는 유학생의 비자를 취소한 가운데 텍사스 A&M 대학교 역시 7일(월) 일부 학생들의 비자가 ‘종료’된 것으로 연방 데이터베이스에 표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텍사스 A&M 대학교의 유학생 11명은 더 이상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없을 가능성도 크다.
A&M 측은 성명을 통해 해당 학생들의 이름이나 그들이 이미 출국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왜 이들 학생의 체류 자격이 박탈됐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대학 관계자는 “이들 중 누구도 위험한 범죄를 저지른 것은 없다”고 전했다.
비자 종료 학생 관련 데이터베이스는 미 국토안보부가 관리하며 유학생과 교환 방문자를 추적하는 데 사용된다.
데이터베이스에 학생의 체류 상태가 ‘종료(terminated)’로 표시되면 해당 학생은 더 이상 미국 내에서 일할 수 없으며 재입국도 불가능하다.
국토안보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그 학생이 실제로 출국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할 수도 있다. 또한 학생과 그 가족에게는 출국하거나 체류 자격 회복(reinstatement)을 신청할 수 있는 유예 기간이 주어진다고 한다.
A&M 대학교는 8일(화) 영향을 받은 학생들과 캠퍼스 내 유학생 및 학자 커뮤니티에 연락을 취해 정보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년 가을 기준 텍사스 A&M 대학교에는 6,000명이 넘는 유학생이 등록돼 있었다. 이들은 총 137개국에서 왔으며 상위 5개 국가는 인도, 중국, 대한민국, 멕시코 대만이다.
악시오스(Axios)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주간 전국적으로 300명 이상의 유학생 비자를 취소했으며, 이 중 일부는 지난해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한 사실이 이유가 됐다고 한다.
오하이오 대학교의 법학 교수 세자르 가르시아 에르난데스는 보통 이민 당국은 체류 신분에 문제가 있을 경우 먼저 대학과 학생에게 통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르난데스 교수는 “최근에는 대통령이나 국무장관 등 고위 관계자들이 학생들의 정치적 입장에 반대한다는 일반적인 발언만 있을 뿐, 어떠한 사전 경고도 없이 비자가 취소되고 있다”며 “그 결과 대학이나 학생이 어떤 대응을 할 수 있을지 판단할 기회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민 변호사인 페이 콜리 역시 “가장 우수한 유학생들이 미국의 체류 신분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다른 나라를 선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비자가 무작위로 취소된다면 그 누구도 미국 유학을 신뢰하지 못하게 될 것”현 행정부의 절차에 우려를 나타냈다.
안미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