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CNN 캡쳐
로마 가톨릭 역사상 최초로 미국 출신 교황이 선출됐다. 시스티나 경당에서 진행된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에서 미국 일리노이 출신의 로버트 프레보스트 추기경(Robert Francis Prevost)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 ‘레오 14세(Leo XIV)라는 이름으로 즉위했다.
이번 선출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16일 만에 이뤄졌으며,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이 참여한 콘클라베에서 4차 투표만에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 교황은 즉위 직후 발표한 첫 성명에서 “신앙과 과학, 정의와 자비의 조화를 통해 교회가 더욱 열린 공동체로 거듭나야 할 시기”라며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내 뿌리이자, 다양한 문화와 신앙이 공존하는 국가”라고 강조하며, 북미와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지구촌 곳곳의 가톨릭 공동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교황 레오 14세는 1955년생으로 페루와 미국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 오스구스트니아회 소속으로 페루에서 오랜시간 사목 경험을 했으며 전 주교성 장관 (Prefect of the Dicastery for Bishops)을 역임했다.
포레보스트 추기경은 중도 성향으로 교회개혁과 국제적 연대를 강조해왔다. 특히 중남미에서의 목회 경험과 미국 내 다양한 공동체와의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진보와 전통을 아우르는 ‘중도적 리더십’으로 평가받아 왔다.
미국 가톨릭계는 영광스러운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며 중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들도 다문화적 이해와 국제적 감수성이 풍부한 지도자가 등장한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큰 영광”이라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미국 출신의 교황 선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가톨릭계는 교황 레오 14세의 선출을 통해 미국이 세계 가톨릭 교회에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