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난 3일(목) 오스틴 한인회 이옥희 회장이 하나월드마켓에서 이사회를 열고 “26대 한인회는 25대 한인회로부터 2022년 선거당시 후보 공탁금을 이월받은 바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Austin= TexasN] 오스틴 한인회(회장 이옥희)의 2022년 25대 한인회장선거 당시 강수지 후보의 공탁금 4,000달러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강수지 후보가 박용락 당시 선거관리위원장과 이희경 25대 한인회장에게 공탁금 반환을 재차 요구했다. 강수지 후보는 “공탁금 반환과 관련해 상호간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주장하는 바, 선관위가 사용했다는 주장하는 변호사 비용 2,500 달러를 제외하고 나머지 1,500달러를 돌려달라”요구하면서 “다만 변호사 선임에 대한 증명가능한 영수증 또는 서류를 함께 제공해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용락 당시 선관위원장은 “영수증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면서 반환요구에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어 당시 상대 후보였던 이희경 전회장은 “공탁금은 현 26대 한인회에 이월했다”고 주장했다.
이옥희 회장은 “공탁금을 이월받은 바 없다”고 이희경 회장의 주장을 일축하며 “2024년 3월 한인회 잔고를 이월받기 전 이희경 회장으로 부터 4,860.82달러를 이월받는다는 서류를 받았고 서명도 했다. 하지만 전임 한인회장 시기에 결제가 완료됐어야 할 수표들과 이취임식 당시 지불해야 할 비용 등에 대한 언급은 있었으나 25대 한인회장 선출 당시 공탁금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 없다. 25대의 일은 25대가 해결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꺼지지 않은 불씨, 2022년 한인회선거 공탁금 반환건
2022년 선거는 강수지 후보와 이희경 당시 회장의 연임도전으로 경선구도를 보일 듯 했다.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는 강수지 후보의 서류미비를 사유로 이희경 회장의 단독 무투표 당선을 공고했다.
2022년 논란이 재소환된 것은 다시 시작된 ‘공탁금 반환요구’ 때문이다. 2023년 오스틴 한인사회 상반기를 달궜던 공탁금 반환 문제가 2025년 다시 등장한 것으로 당시 선관위가 강수지 후보의 공탁금을 돌려주지 않은 것부터 시작된다.
강수지 당시 후보는 2022년 1월 후보등록을 위해 공탁금 4,000달러를 제출했다. 하지만 강수지 후보는 ‘한인회 봉사증을 첨부해야 한다’는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시행세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회장 후보가 되지 못했다.
논란은 여기부터 시작됐다. 서류를 제출했으면 접수가 완료된 것이라는 선관위 주장과 서류를 제출할 당시 서류를 검사하고 공탁금까지 받았으나 이후 서류미비를 빌미로 후보자격이 안된다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후보의 주장이 부딪혔다.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용락)는 이미 접수된 서류이므로 공탁금을 반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강수지 씨 측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자 당시 선관위는 공탁금 반환여부를 논의했다. 이후 선관위 측은 공탁금을 돌려주는 조건으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서류에 서명을 요구했으나 강수지씨가 이를 거부, 결국 공탁금 반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희경 당시 회장의 연임이 시작됐고 2024년 임기를 마친다. 25대 한인회장 임기 중 강수지 씨는 변호사를 선임해 공탁금 반환을 요구했고 당시 박용락 선관위원장과 이희경 회장도 변호사를 선임했다며 맞대응한다. 법정다툼으로 이어질 것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으나 공탁금 반환문제는 결국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2024년 3월 현 이옥희 회장이 취임하고 1년이 넘도록 공탁금 문제는 수면아래 있었다. 현 한인회에 따르면 공탁금 당사자인 강수지 씨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데다 현 26대 한인회의 문제가 아닌 25대 한인회장 선거당시 발생한 일이었기 때문에 현 한인회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강수지 씨는 2022년 선거당시 공탁금의 일부를 변호사비용을 썼다는 당시 선관위의 주장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변호사 비용을 제외한 1,500달러를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희경 전 회장과 박용락 전 선관위원장은 강수지씨의 공탁금은 26대 한인회로 이월했다며 26대 한인회와 해결하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공탁금 논란 불씨’가 되살아났다.
지난 3일 (목) 열린 오스틴 한인회 이사회에서도 박용락 전 위원장은 “공탁금은 한인회 계좌에 들어있는 것이며 신임회장단에 한인회 계좌를 이월할 때 다 들어있는 것”이라면서 “공탁금은 이월된 한인회 계좌에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용락 전 위원장은 이사회에서 “강수지 씨가 변호사 비용 지출한 것(영수증)을 달라고 해도 안줄 것이다. 서류접수가 됐다면 후보 등록된 것이다. 강수지 씨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격앙된 모습을 보인 뒤 자리를 떠났다.
이후 이옥희 회장은 “강수지 후보의 공탁금을 받은 바 없으며 이월했다면 26대 한인회 출범 당시 언급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따라서 25대 한인회의 주장을 뒷받침 하려면 이를 입증한 은행 문서 또는 확인 가능한 공적 문서가 필요하다”면서 박 전 위원장의 주장에 반발했다.
이 회장은 “25대 한인회장 선거당시 선거관리를 책임지는 위원장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전혀 상관없는 26대 한인회에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 말로만 이월했다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물적 증거를 제시해야 그들의 주장이 신빙성을 얻을 수 있다. 3년전 25대 한인회장 후보 공탁금을 더이상 26대 한인회에 책임전가시키지 말라. 강수지씨의 공탁금 문제는 박용락 전 위원장과 25대 한인회의 이희경 회장, 그리고 당시 후보였던 강수지 씨의 문제이지 26대 오스틴 한인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안미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