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정부가 북텍사스 플레이노에 위치한 이슬람 센터(EPIC)에 대해 형사 수사에 착수했다. 그레그 에봇 주지사는 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슬람센터에 대한 형사수사를 지시했으나 이슬람 커뮤니티 구성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형사력을 동원하는 것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31일(월) 콜린 카운티는 EPIC 시티라는 이름의 주택 단지, 학교,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된 무슬림 커뮤니티 조성 계획이 담긴 공개 청문회를 실시했다. 공개 청문회가 실시되자 마자 동시간대에 에봇 주지사가 EPIC 시티와 관련된 단체 및 기관에 대한 형사수사를 지지한 것.
콜린 카운티는 “현재까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허가신청은 접수되지 않았고 커뮤니티 구성 계획역시 초기 조사단계에 있다”고 밝혔으나 주정부가 계획단계부터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프로젝트 수석 기획자인 데이비드 칼호퍼는 “현재는 실사 단계에 있으며, 수자원 조사, 홍수 영향 평가, 교통 분석 등을 마쳤다”면서 “개발 밀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현재 텍사스 환경 품질위원회(TECQ)에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에봇 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EPIC의 잠재적인 형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텍사스 레인저스가 수사를 개시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도 어떤 형사법을 위반했는지 혐의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법 집행을 회피하려는 자는 반드시 정의가 기다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강경한 수사의지를 보였다.
이번 형사수사 조치는 EPIC 개발 계획에 대한 다섯 번째 조사로, 주 정부 차원의 감시가 점점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EPIC 시티 프로젝트는 달라스에서 북동쪽으로 약 40마일 떨어진 콜린 카운티 동부 조세핀(Josephine) 외곽의 402 에이커 규모의 농지에 지어질 계획을 공개하면서 해당 부지에 1,000채 이상의 주택, K-12 신앙 기반 학교, 아파트, 상점, 모스크, 요양시설 등 다양한 커뮤니티 기반 시설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PIC 시티 프로젝트는 EPIC 구성원 일부가 지난해 설립한 영리 법인인 ‘커뮤니티 캐피털 파트너스’가 주도하고 있지만, 해당 단체와 개발 법인은 현재 여러 주 정부 기관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 레인저스 형사 수사외에도 EPIC 시티 프로젝트를 타켓팅한 주정부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텍사스 노동위원회(Texas Workforce Commission)는 공정 주거법 위반여부를 조사중이며 텍사스 법무장관 켄 팍스턴(Ken Paxton) 사무실에서는 소비자 보호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또 텍사스 주 증권위원회(Texas State Securities Board)는 EPIC 시티 개발 그룹이 투자자들을 오도했는지를 검토하고 있고 에봇 주지사는 EPIC 측에 적절한 인허가를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장례서비스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안미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