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Pope Francis appears on a balcony at the Vatican. FILIPPO MONTEFORTE/AFP via Getty Images
2025년 4월 21일 부활절 월요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의 거처인 ‘도무스 산타 마르타’에서 향년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의 선종은 오전 7시 35분(현지시간) 케빈 패럴 추기경에 의해 공식 발표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베네딕토 16세의 사임 이후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되었으며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출신이자 예수회 출신 교황이었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그는 겸손한 생활 방식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헌신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교황청의 전통적인 규범에서 벗어나 동성 커플의 시민 결합을 지지하고, 사도 궁전 대신 도무스 산타 마르타에서 거주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또한 기후 변화와 경제 불평등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교회의 개혁을 추진했다.
그러나 그의 재임 기간 동안 성직자 성추문에 대한 대응 부족과 전통주의자들과의 갈등 등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교회의 포용성과 개방성을 강조하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 바티칸 외부에 묻히기를 희망했으며, 이에 따라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는 1903년 레오 13세 이후 처음으로 바티칸 외부에 교황이 묻히는 사례가 된다.
전 세계 지도자들은 그의 선종에 애도를 표하며, 그의 자비와 사회 정의에 대한 헌신을 기렸다. 찰스 3세 국왕은 “그의 연민과 신앙인들에 대한 헌신을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부통령 J.D. 밴스는 선종 전날 교황과의 만남을 회상하며 “그는 분명히 매우 아팠지만, 그의 유산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요언론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은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에게 깊은 슬픔을 안겨주었으며, 그의 삶과 업적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