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CBS (
전 세계 5개 대륙에서 모인 추기경 선거인단이 2025년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를 위해 7일(현지시간)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에 모였다. 올해 콘클라베는 향년 88세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을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자리로 그의 선종 16일 만에 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2년간 14억 명의 가톨릭 신자들을 이끌었다.
CBS 뉴스에 따르면 이번 콘클라베에는 133명의 추기경이 참여하며 정확한 종료 시점은 예측할 수 없다.
콘클라베 시작에 앞서 추기경들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마지막 미사를 올렸다. 미사는 추기경단 단장이자 교황청의 원로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Giovanni Battista Re) 추기경이 집전했다.
레 추기경은 “우리는 교회와 인류가 이 어려운 역사적 분기점에서 필요로 하는 인물을 새 교황으로 선출할 수 있도록 성령의 빛과 힘을 간절히 청하고자 여기에 모였다”며, “교회의 일치는 획일성이 아니라 다양성 속 깊고 단단한 친교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술이 발전한 시대지만 신을 잊어가는 오늘날, 인간과 사회의 도덕적·영적 에너지를 일깨우고 미래 세대를 위해 필수적인 가치를 수호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사 후 추기경들은 사도궁의 파올리나 경당에서 시스티나 경당으로 행진하며 콘클라베에 돌입했다. 이들은 선거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절대 외부에 누설하지 않겠다는 엄숙한 선서인 “우리는 로마 교황 선거 및 선거 장소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성직자든 평신도든 누구와도 최대한의 비밀을 유지할 것을 맹세하고 서약한다”고 라틴어로 낭독했다.
콘클라베 기간 동안 추기경들은 휴대전화 등 모든 전자기기 사용이 금지된다. 선거에 관여하는 바티칸 관계자들도 유사한 비밀 유지 서약을 했다.
추기경단이 모두 서약을 마친 후, 바티칸 전례담당 대주교 디에고 라벨리(Diego Ravelli)가 “엑스트라 오메네스(Extra omnes, 모두 퇴장하라)”를 선언하며 외부인의 퇴장을 알렸고, 곧 시스티나 경당의 문은 안에서 잠겼다.
첫 투표는 수요일 저녁 기도 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교황이 선출되지 않을 경우 경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오고 투표는 다음 날 재개된다.
이번 콘클라베는 약 70개국 출신의 추기경들이 참여한 역사상 가장 다양한 구성의 선거인단이 참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교황 후보자 명단 및 경력
1. 피에트로 파롤린(Pietro Parolin) – 이탈리아
출생: 1955년 1월 17일
현직: 교황청 국무원장 (Secretary of State)
이념 성향: 중도적이며 외교적
특징: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서 교황청의 외교를 총괄하며, 중국과의 주교 임명 협정 등 주요 외교 사안 주도
2.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Luis Antonio Tagle) – 필리핀
출생: 1957년 6월 21일
현직: 복음화성 부서장(Pro-Prefect for the Section of First Evangelization)
이념 성향: 진보적
특징: “아시아의 프란치스코”로 불리며, 겸손하고 포용적인 리더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시아 출신 최초의 교황이 될 가능성 거론
3. 페테르 에르되(Péter Erdő) – 헝가리
출생: 1952년 6월 25일
현직: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 대주교, 헝가리의 수석 추기경
이념 성향: 보수적
특징: 정통 신학과 법학에 정통하며, 동유럽과 정교회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
4. 마테오 주피(Matteo Zuppi) – 이탈리아
출생: 1955년 10월 11일
현직: 볼로냐 대주교,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
이념 성향: 중도 좌파
특징: 사회 정의와 대화에 중점을 두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노선을 이어갈 적임자로 평가
5. 프리돌린 암봉고(Fridolin Ambongo) – 콩고민주공화국
출생: 1960년 1월 24일
현직: 킨샤사 대주교
이념 성향: 진보적
특징: 아프리카 가톨릭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사회 정의와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
6.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Pierbattista Pizzaballa) – 이탈리아
출생: 1965년 4월 21일
현직: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이념 성향: 중도적
특징: 중동 지역에서의 경험과 다양한 종교 간 대화에 능숙하여, 교황청의 국제적 역할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
7. 로버트 프레보스트(Robert Prevost) – 미국
출생: 1955년 9월 14일
현직: 주교성 장관
이념 성향: 중도적
특징: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사목 경험과 미국 내 영향력으로 북미와 남미 가톨릭 교회를 연결하는 역할 가능
8. 로버트 사라(Robert Sarah) – 기니
출생: 1945년 6월 15일
현직: 전례성 명예 장관
이념 성향: 보수적
특징: 전통적인 가톨릭 가르침과 전례를 강조하며, 보수적 신자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