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YFO.com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 센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텍사스가 디지털 혁명의 인프라 건설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저렴한 전기요금과 사용가능한 넓은 토지, 친기업정책으로 데이터 센터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AI 연산에 필요한 에너지 집약 시설이 집중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AI 인프라에 최대 5,000억달러(약 640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인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현재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공동추진하고 있다.
오스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오라클의 CEO 래리 엘리슨에 따르면 텍사스는 이미 279개의 데이터 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그중 141개가 달라스-포트워스 광역권에 위치해앴다. 여기에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한 10개의 데이터센터가 텍사스 애빌린에 건설중이며 추가로 10개가 더 들어설 예정이다.
리얼터닷컴의 해나 존스 선임연구원은 “텍사스의 친기업 정책 덕분에 경제적 입지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텍사스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고용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주택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이터 센터 붐이 일어나면서 텍사스 주택시장도 긍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데이터 센터 건설붐은 주택 수요 증가 및 부동산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텍사스는 이미 이미 경제·인구 성장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히며, 새롭게 유입되는 건설, IT, 관련 산업 근로자들이 부동산 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달라스 포트워스 지역에서는 이미 여러개의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가 진행중으로 레드오크와 그랜드 프레리, 랜캐스터, 갈랜드가 주목받는 지역이다.
또한 AI 인프라 핵심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애빌린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약 13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애빌린의 주택수요는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동산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 기업들은 “텍사스는 급증하는 주택 수요를 어느정도 감당하고 있지만 주택 구매 적정성(Affordability)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현재 재고 주택이 충분한 편이지만, 건설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야 노동자들이 적절한 가격의 주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텍사스 전력망, 데이터 센터 수요 감당 가능?
텍사스의 데이터 일자리 창출과 기술 혁신의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지만, 동시에 산업 및 주거용 부동산 가격 상승과 더불어 전력 공급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텍사스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독립적인 전력망을 운영하며 다른 주와 연결되지 않은 자체 공급전력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방정부 규제를 받지는 않지만 전력수요 증가를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마크 비시 연방하원의원은 지난주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서 열린 토론에서 “AI 기술을 뒷받침할 충분한 에너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직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며 에너지 확보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될 것을 암시했다.
텍사스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소형 원자로를 활용한 해결책을 추진중이다. 지난달 핵기술 스타트업 ‘Last Energy’는 텍사스 해스켈(Haskell) 인근에 30개의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그레그 에봇 주지사는 “”Last Energy의 소형 원자로 프로젝트는 텍사스의 급증하는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를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텍사스는 미국의 에너지 수도이며, 첨단 원자력 발전에서도 1위를 차지할 것” 소형원자로 활용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텍사스는 이미 전력망의 30%를 재생에너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재생에너지 자원에 소형원자로까지 이용하면 텍사스 전체 전력망 공급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따.